'아세라'(Ashera)는 본래 두로(Tyre)의 신이었으나 후에 고대 근동의 여러 족속들, 특히 아모리족과 가나안족이 숭배하게 된 여신(女神)이다. 가나안 최고의 신 '엘'(El)의 아내이자 풍요와 다산(多産)의 신 '바알'(Baal)의 모신(母神)이기도 한 아세라는 성교(性交)와 전쟁의 신인데, 아낫(Anath). 아스다롯(Ashtaroth)과 더불어 가나안의 3대 여신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아세라는 주로 나무에 그 상(像)을 새겼으므로 단순히 '목상'으로만 불리우기도 하였다(레 26:1; 왕하 10:26).
아세라는 '운명'이란 뜻으로 사마리아에 있는 바알 제단곁에 세웠으며 벧엘과 예루살렘성전에도 있었다(왕하 21:3,7,23:15).
'아스다롯'은 '아세라'(Asherah, 신 7:5), '아낫'(Anath) 등과 더불어 가나안 3개 여신 중 하나로서, 전쟁과 풍요의 여신(女神)이다(삿 2:13). 그리고 '아스다롯'이란 복수(plural)형태인데, 성경 용례상 이 '아스다롯'이 복수로 사용되는 것은 이것이 항상 '바알'과 함께 여호와의 신적 저주의 대상으로 선포되어지는 문맥에서이다(7:3, 4;12:10;삿 2:13;10:6). 반면에 '아스다롯'의 단수형은 '아스타르테'(Ashtarte)로서, 시돈의 여신인 '아스토레트'(개역 성경에는 '아스다롯'으로 표기되어 있다)와 동일시된다(Klein, 왕상 11:5,33;왕하 23:13). 이 사실은 곧 블레셋 족속들이 가나안의 종교와 문화에 깊이 동화되었음을 강력히 시사해 준다.
한편 아스다롯의 어원적인 뜻을 살펴보면, '아솨르(עשׁר)'에서 파생되었다.
신 7:13/ 곧 너를 사랑하시고 복을 주사 너로 번성케 하시되 네게 주리라고 네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에서 네 소생에게 은혜를 베푸시며 네 토지 소산과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풍성케 하시고 네 소와 양을 번식케 하시리니
신 17:13의 '양(עשׁתּרה, ashterâh)'은 직역하면 '네 떼의 어린 것들'(the young ones of your flock, RSV)이란 의미이다. 학자들은 여기서 '어린 것들'(아쉬테롯)을 '양의 암컷' 혹은 '암양'이란 의미로 보고 있다(Kimchi, Gesenius). 그런데 이 말은 '쌓다'(accumulate), '성장하다'(grow), '증가하다'(increase), '부유하게 되다'(rich)란 뜻을 지닌 기본 동사 '아솨르(עשׁר)'에서 파생된 말이다. 그러므로 '양의 암컷'에 '아쉬테롯'이란 명칭을 부여한 것은 그것들이 떼를 '증식시키는 '요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가난안 사람들(페니키아인들)은 다산(多産)을 상징하는 여신(Venus)으로 '아스타르테'(Astarte)를 섬겼다(Keil, Lange, Pulpit Commentary).
카테고리 없음
아세라(Ashera)와 아스다롯(Ashtaroth)
반응형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