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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렘과 코데쉬

by 소소한행복^^ 2022.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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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여호와께 아주 바친 그 물건은 사람이든지 생축이든지 기업의 밭이든지 팔지도 못하고 속하지도 못하나니 바친 것은 다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함이며 아주 바친 그 사람은 다시 속하지 못하나니 반드시 죽일찌니라"(레 27:28-29)

"여호와께 아주 바친 그 물건"에서  '아주 바친 그 물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헤렘'은 '저주를 받은 것', '없애기 위해 바쳐진 것'이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서원물로 바쳐진 예물과는 달리 파멸을 위해 바쳐진 것, 특별히 죽임을 당하기로 결정된것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은 주로 우상 숭배자나 또는 그러한 성읍, 신성모독자나 또는 그러한자의 재산 등에 적용 되어졌다. 따라서 이처럼 아주 바쳐진 것은 사람이든, 짐승이든, 토지든지 상관없이 결코 무르거나 취소할 수 없었으며 오직 하나님의 공의의 만족을 위하여 그 법대로 반드시 시행해야만 했다. 보통 이 경우 바쳐진 사람과 생축은 죽여 없앴고, 토지는 버려 두어 황무지가 되게 했다.

"아주 바친 그 사람...반드시 죽일지니라"에서  이들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구별된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으로 그분의 공의를 만족시키기 위해 죽임을 당할자로 지목된 범죄자를 가리킨다. 그 대표적인 실례로는 가나안 족속과 여리고 성(수6:17), 그리고 그안의 물건(수 7:1-5)과 미스바에 모이라는 이스라엘 회중의 결의를반대하고 모이지 않아 죽임을 당한 야베스 길르앗 거민들을 들 수 있다(삿 21:9,10).

삿 21:9-10/ 백성을 계수할 때에 야베스 길르앗 거민이 하나도 거기 없음을 보았음이라 회중이 큰 용사 일만 이천을 그리로 보내며 그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가서 야베스 길르앗 거민과 및 부녀와 어린 아이를 칼날로 치라

이 규례는 하나님 앞에 범죄하여 하나님의 손 안에서 처리되어지기로 작정되어진 자들은 하나님의 절대 공의 앞에서 달리 속죄되어질 방도가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삼상 2:25 ;4:11).


역시 레 27:29의 '헤렘'(cherem) 규정에 따라 모든 여리고 거민과 가축들은 진멸의 대상이었으며(21절), 성읍 안의 모든 재산도 소각되어야만 했다(24절). 그런데 금, 은, 동, 철 등의 금속만 예외적으로 '여호와의 곳간', 즉 '성막'에 보관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민 31장에도 나타나 있는데,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특별히 금속을 보관한 이유는, 분명치는 않으나 아마 다윗이 전쟁에서 노획한 금속과 쇠붙이를 성막 곳간에 보관했다가 솔로몬의 성전 건축 때 사용한 것으로 보아(삼하 8:11; 왕상 7:51; 대상 29:2), 이 당시에 보관된 금속도 성막용으로 준비된 것이라고 추측해 불 수 있다(Matthew Henry).

수 6:18-19/ 너희는 바칠 물건을 스스로 삼가라 너희가 그것을 바친 후에 그 바친 어느 것이든지 취하면 이스라엘 진으로 바침이 되어 화를 당케 할까 두려워하노라  은금과 동철 기구들은 다 여호와께 구별될 것이니 그것을 여호와의 곳간에 들일찌니라

여기서 "바칠 물건을 스스로 삼가라"를 직역하면 '바쳐진 물건(헤렘)으로부터 너희 자신을 보호하라'로서(NTV, RSV), 바로 뒤에 부언되어 있듯이 '바쳐질 것을 취함으로써 화(禍)를 당하지 않도록 하라'는 뜻이다.

"이스라엘 진으로 바침이 되어"를 직역하면 '이스라엘 진영으로 하여금 파멸을 당하게 하여'이다(RSV, NTV). 그러므로 개역 성경은 여기서 '헤렘'을 '바치다'는 뜻으로 해석했으나, KJV처럼 '저주'(Curse), 또는 RSV와 NTV 및 공동 번역처럼 '파멸'(destruction)의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17절>.

"여호와께 구별될 것이니"에서  '구별될 것'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코데쉬'는 '거룩하게 하다', '신성한 것으로 구별하다'란 뜻의 '카다쉬'에서 유래된 말로, 곧 평범한 것이나 속된 것과는 완전 구별되어 온전히 하나님께 바쳐진 것을 뜻한다(레 10:10; 겔 22:26).

"바친 물건을 인하여 범죄하였으니", 이 문구는 2절부터 전개되는 아이(Ai) 성 공격이 실패한 원인에 대한 설명으로서, 곧 그 원인이 하나님께 '바친 물건'(헤렘)으로 인한 범죄임을 밝혀주고 있다. 여리고 성은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진 가나안의 첫 열매 된 성으로서(6:17), 그 바친 물건을 취하면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화를 당하게 된다는 경고도 이미 주어져 있었다(6:18).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하나님의 엄한 경고를 무시 한 것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한 패역한 대신(對神) 범죄 행위였던 것이다. 한편 여기서 '범죄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알'은 대체적으로 하나님을 거역하고 배반하는 범죄 행위를 뜻할 때 사용되는 단어이다(Hamilton, Keil), 따라서 이 문구에서 '하나님'이란 말이 나오지 않아도 아간의 범죄가 곧 하나님께 대한 대신(對神) 범죄임을 알게 해준다(11, 20절 ; Woudstra). 아간이 바친 물건을 취하였음이라 - 여기서는 아간(Achan)의 범죄에 대해 일반적으로 언급되어 있으나, 구체적인 범죄 내용은 21절에 나타나 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은 그의 범죄를 보지 못했으나 하나님께서는 똑똑히 보셨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람을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은 결코 속일 수 없다는 사실을 철저히 깨달아야 한다(Matthew Henry).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시니라", 여기서 '여호와의 진노'는 범죄한 아간 한 사람만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게 미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음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 그 결과 아간의 범죄는 아이 성 정복에 실패를 가져오게 했고, 이스라엘 온 백성을 큰 비탄에 빠지게 하였다(4, 5절). 한 사람 아간(Achan)의 범죄가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들 전체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지만,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이 유기적(有機的) 통일체임을 알면 쉽게 이해된다(Lias). 즉 이스라엘 민족은 순수한 '혈연 공동체'였을 뿐만 아니라, 한 분 하나님을 모시는 '언약 공동체'였고, 아간은 이 공동체의 일원이었다(11절;Maxwell, Goslinga). 따라서 아간 한 사람의 범죄는 곧 이스라엘 전체의 범죄가 된 것이다. 이는 마치 한 지체(肢體)의 고통으로 온 몸 전체가 고통받는 것과 같다(Keil). 이러한 예는 삼하 21;1-10에도 나타나있는데, 여기에는 다윗 시대에 있었던 삼년 동안의 기근이 사울과 그의 집 때문이라고 설명되어 있다(Maxwell). 한편 여기서 '진노'라는 말은 '불붙는 듯한 분노'를 뜻하는 말로(Luther), 사람에게도 적용되었지만(창 4:5; 삼하 12:5), 특별히 하나님께 적용되는 단어이다(민 11:1, 10; 22:22; 욥 19:11; 42:7; 슥 10:3; 합 3:8). 실로 하나님의 불타는 듯한 진노는 불의로 진리를 막는 모든 사람들의 모든 경건치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 좇아 나타난다(롬 1:18; Fay, Woud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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