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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지(Zizanion)

by 소소한행복^^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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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지를 의미하는 찌자니온(ζιζάνιον)이란 셈어(아랍어로는 쭈완(Zuwan))는 수염달린 독보리(lolium temulentum)의 일종으로 '가짜 밀'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마태복은 13:25-40에만 나온다.

이 가라지는 이삭이 나오고 검은 씨앗이 맺혀서 그 머리를 꼿꼿이 들고 있기까지는 밀과 그 모양이 아주비슷하게 생겼다. 즉, 싹의 모습이 밀이나 보리와 아주 흡사하여 실제로 이삭이 패기까지는 얼른 식별하기 어렵다. 게다가 잘못해서 먹었을 경우 급한 설사와 구토 등의 여러 증상이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다.

트렌취(Trench)는 가라지란 밀이 퇴화한 것이라고 하며 탈무드를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톰슨(Thomson)은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이 가벼운 가라지 씨았은 바람에 날려와서 밀밭에 가을 비가 내릴 때에 번성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가라지 씨의 맛은 매우 좋지 않아서 아주 매스껍고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추수때면 아낙네들이 먼저 가라지의 이삭을 잘라서 제거해 버린 후에 남자들이 밀을 거둔다. 이 가라지 씨는 닭의 모이로 팔린다. 그리고 이 밀은 바람에 날려서 가라지를 날려 보낸 후에 맷돌에 갈게 된다. 이처럼 가라지는 매우 성가시고 해로운 존재다.

밀(왼쪽)과 가라지(오른쪽)



예수의 설명에 의하면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로서(38절), 사람들을 의의 자리에서 넘어지게 하는 자이며, 또한 불법과 부정을 행하는 자들이다(41절).

그들의 특징은
1) 위장성(僞裝性).
곡식과 가라지가 싹이 난 초기부터 결실을 거둘 때까지 사람들의 눈에 잘 분별될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 끝이 올 때까지는 성도들과 잘 분간되지 않도록 위장되어 있다.

2) 잠복성(潛伏性).
이삭이 나오기까지 평상시에는 곡식과 마찬가지의 외형과 생장 과정을 보이는데 일단 이삭이 패면서부터 알곡과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다. 즉 가라지들이 평소에는 잠복해 있다가 결정적 순간에 그 감춰진 마각(馬脚)을 드러내 놓고 알곡에게 해를 끼친다.

3) 해독성(害毒性).
가라지는 알곡 뿐 아니라 인체에까지 큰 피해를 준다. 위에서 살펴보았듯 가라지(독보리)를 잘못해서 먹었을 경우 급한 설사와 구토 등의 여러 증상이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마 13:25)

여기서 '덧뿌리고 갔더니(ἔσπειρεν 에피스페이로)가 뜻하는 바는 '위에'를 뜻하는 말인 '에피(ἔ)'와 '씨를 뿌리다'의 뜻인 '스페이로(σπείρω)'의 합성어로서, 뿌린 씨 위에 한 번 더 씨를 뿌리는 행위를 가리킨다. 레 19:19과 신 22:9에서는 다른 종류의 씨앗을 섞어 뿌리지 말라고 하는 규정이 있다. 이는 두 씨앗 중 어느 한 씨앗의 열매조차도 올바로 수확할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난 조항인 동시에 여호와 신앙의 순수성과 비타협성을 상징하는 교훈적 율법으로 볼 수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의 신앙과 민족적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서 가나안의 이방신앙과 그들과의 혼혈 결혼을 철저히 배격하였다. 바로 그런 점에서 악한 씨앗, 곧 가라지의 씨앗을 곡식의 씨앗 사이에 덧뿌려 놓은 원수의 행위는 도덕적으로나 율법적으로 모두 부정한 것이었음이 명백해진다.


"싹이 나고 결실할 때에 가라지도 보이거늘"(마 13:26)

"결실할 때에"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열매로써 그 나무나 씨앗을 알 수 있다"(마7:17)는 예수님의 일관된 가르침은 영원한 진리라는 것이다. 여기 가라지도 생장기에는 그 악한 실체를 감출 수 있을지 모르나 그 결실기에는 필연적으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 놓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결실의 때는 영적으로 최후심판이라고 하는 마지막 추수기 이전까지의 기간으로 악의 세력과 죄악의 관영이 그 절정에 달한 시기를 상징한다. 따라서 빛의 자녀들에게 있어서 이 때는 고난의 때이고 신앙의 시련을 통과하는 때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끝까지 견디는 자에게는 의의 면류관과 영생이라고 하는 주님의 약속이 곧이어 실현되려고 하는 때를 의미하기도 한다(마 10:22).

"또 너희가 내 이름을 인하여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나중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마 10:22)


씨뿌리는 자의 비유(마 13: 3-23절)에서는 예수를 비롯한 12제자들과 많은 복음전도자들이 씨뿌리는 일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가라지 비유에서의 씨를 뿌리는 일은 오로지 바로 그런 이유로 해서 비록 종들이 가라지의 연유(緣由)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 집 주인(마 13:27)은 직관적으로 그것이 원수의 방문에 의한 것임을 감지했던 것이다. 이러한 선과 악의 구별 및 그 기원에 대한 완전한 통찰력을 가지신 한 분은 오직 우주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 뿐이시다.

우리 주님의 가르침 속에서 가라지란 때로는 하나님의 사역과 방불한 악마의 간교한 행위를 가리키고 있다(고후 11:14 참조)

고후 11:14-15/ 이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 사단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 15 그러므로 사단의 일군들도 자기를 의의 일군으로 가장하는 것이 또한 큰 일이 아니라 저희의 결국은 그 행위대로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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