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권세' 혹은 권세(potestas)란 의미'권'(power)이라 번역된 엑수시아(ἐξουσία)라는 말은 신약에서 문맥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된다. 이것은 죄를 사하는 권세(눅5:24), 귀신을 몰아내는 권세(막6:7),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요1:12), 시민을 통치하는 자들의 권세(요19:10), 부부간의 권리나 의무(고전7:4참조), 사도의 특권(고전9:6), 그리스도의 우주적인 왕권(마28:18), 혹은 더욱 특별하게는 서기관들의 것과 대조되는 그리스도의 말씀과 역사의 권세(마7:29과 그밖의 평행구들)를 가리킬 수 있다. 권리, 특권과 강압적인 권세의 사상은 모두 그러한 개념으로 일관된다.
성경은 권세의 참된 출처와 위치는 하나님 안에 있다는 것을 명백히 한다. 이것은, 비록 땅과 특히 하늘에는 하나님께서 패배시키고 멸망시키는 박탈당한 권세들이 있긴 하지만(엡3:10;골2:15 참조), 시민을 통치하는 자들의 권세에 대해서도 사실이다(롬 13:1). 그러나 영적인 영역에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하나님만이 죄를 용서할 수 있고(막2;7), 절대적인 진리를 계시할 수 있으며 절대적인 명령의 어조로 말할 수 있다(눅7:8참조).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닌한 어떠한 인간의 권세도 지속될 수 없으며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도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권세는 하나님의 아들 안에서 그리고 그를 통하여 행사된다. 만일 그가 마귀로부터 세속적인 영예를 받고자 하는 시험을 격퇴한다면 그것은, 그가 이미 "모든 정사와 권세의 머리"(골2:10)시며, 하나님에 의해 그와 같은 자로 높임을 받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속 정부는 그것이 그리스도로부터 유래하기 때문에 결국 그에게 귀속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또한 죄를 사하고(막2:10), 병자를 마귀의 세력으로부터 해방시키며(마9:8), 병과 죽음을 정복할 뿐 아니라(요10:18참조), 하나님 자신의 모든 권리와 강압으로 가르치고 명할(막1:22,27) 권세를 갖고 계시다. 하나님의 권세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실현되며, 모든 상대적인 세속 권세 혹은 교회 권세가 평가받아야만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절대적인 권세에 의해서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권세를 그의 초림과 재림 사이에 직접 행사하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인간의 복종에 대해 정당한 요구를 할 수 있는 상대적인 권세들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은 정당하고도 타당하다. 법과 질서의 영향력은 시민의 영역에서 그러한 권세를 구성하며 자체의 본래의 정당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자체의 기능과 임무에 의해 존경을 받게 된다. 그와 유사한 권위를 교회의 영역에서는, 성육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며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역사에 대한, 수위이자 권위있는 증인들로서 사도들이 점유한다.
그러나 사도적인 권위가 사도 후 시대에서는 어떻게 행사되는가? 이러한 질문은 영적인 혹은 교회적인 권위에 대한 현세의 논의에 있어 중대한 문제로, 그러한 논의는 절대적인 권위가 그리스도에게만 속하며 부차적인 권위가 사도들에게 속한다는 일반적인 가정에 의존한다. 이러한 부차적인 권위가 오늘날 여러 면에서 행사되고 있음을 보라. 따라서 어떤 이들은 사도들이 자신들의 권위를 감독제도의 계승자들에게 전가하였다거나 혹은 교회 자체가 권위있다거나, 또는 기록된 신약에 더하여 권위있는 사도적 전통이 있다거나, 초대 교회의 최초의 해석과 결정이 독특한 권위를 갖는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적어도 교회에는 성령의 지도하에 이상의 각 권위들 간의 계속적인 상호작용이 존재한다.
지방적이든 세계적이든 교회가 자체내에 예배 규례, 징계와 좀더 상세한 교리해설을 주도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권리 이행에 있어, 예를 들어, 초기 종교회의들의 결정과 교회법들에 있어 과거 세대들에 의해 실현되어온 것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역시 우리는 인정해도 좋을 것이다. 각 당대의 종교회의들에서 진전을 보게 된, 권위에 대한 여러 주장들에 대해서는 이 정도까지 올바른 평가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성경 자체에는, 사도적인 권위가 현재까지 다른 사람들에 의해 계승되어 왔다고 입증할 만한 어떠한 명백한 근거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사도들만이 그리스도에 대한 최상의 증인들이며 오직 그들에게만 간접적인 권위가 돌려진다. 그러므로 만일 사도적인 권위가 전혀 지나가버린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그들의 기록들에서, 그리스도 자신이 지금도 성령에 의해 말씀하시고 역사하시는 영감된 규범적인 증거로 보존된다. 환언하자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도 하나님으로서 자신의 권위를 행사하시는 것은 성경을 통해서인데, 그는 권위있는 진리를 전하고 권위있는 명령을 발하시며, 교회에 의해 구성된 모든 제도와 진술들에 의해 형성되고 수정되어야만 하는 권위있는 규범을 과시하심으로써 그러한 권위를 행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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