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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장인 '이드로', '호밥', '르우엘'

by 소소한행복^^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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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장인은 '이드로'(출 3:1;18:1) 또는 '르우엘'이라고 불리워졌다. 그는 미디안 출신 족장이다(출 2:26; 3:1)이자 미디안 제사장(출 20:16-18)이었다. 그런데 사사기에서는 그를 '겐 사람'이라 호칭하였다(삿 1:16; 4:11). 이는 적어도 '미디안' 족속과 '겐' 족석이 상호 친밀한 유대 관계를 이루었거나, 아니면 통폐합되어 한 민족을 이루었음을 시사해 준다.

아마 '르우엘'이 그의 본명이었으며, '이드로'는 그가 제사장이 된 후에 얻은 공식 존호(尊號)인 듯하다. 즉, '이드로'란 이름은 제사장으로 받은 새이름이거나 그의 신분을 지칭하는 특별호칭인 듯하다.

그러나 사사기 4:11에서 모세의 '장인'으로 표기된 '호밥'이란 인물은 민수기 10:29에서 표기된 대로 루우엘의 아들, 곧 모세의 처남을 가리킨다. 왜냐하면 '장인'을 나타내는 히브리어 '호텐'은 결혼으로 인해 생긴 처(妻)쪽의 관계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말인 바, 따라서 '장인'이란 의미 외에 '처남'이란 의미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볼 때 문맥상 여기서 '호밥'은 루우엘(혹은 이드로)의 아들로서, 곧 '모세의 처남'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Keil, Matthew Henry).

"모세가 그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주마 하신 곳으로 우리가 진행하나니 우리와 동행하자 그리하면 선대하리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복을 내리리라 하셨느니라"(민 10:29)


'르우엘'은 '하나님의 친구' 혹은 '전능자의 친구'란 뜻의 이름이다. 여기서 '엘'은 유일신 여호와를 지칭하는 말이라기 보다 당시 고대 근동 지역에 전능한 신으로 여겨져 왔던 셈족의 하나님 이름이다. 따라서 '르우엘'을 유일신 여호와 신앙자라 보기는 힘들고, 단지 셈족속의 일반적인 전능자 하나님을 단일신(單一神)으로 믿었던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제사장(כּהן, 코헨)'이란 말은 살렘 왕 멜기세덱(창 14:18), 애굽의 제사장(창 47:22), 삯군 제사장 미가(삿 18:4), 이스라엘 국가내의 공인된 제사장들(삼하15:27)에게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즉 '제사장'이란 어떤 종교를 불문하고 신에게 제사를 집례하는 사제(司祭)를 지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모세의 장인 이드로(미디안 제사장)도 유일신 여호와를 경배하는 자라고 보기는 힘들다. 단지 그는 당시 고대 근동 지역에 권능자로 알려진 셈족의 하나님 '엘'(El)을 숭배했던 자임에 틀림없다. 그러한 영향하에 있었기에 그는 훗날 이스라엘의 출애굽 기사를 들은 후 여호와 신앙으로 쉽게 개종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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