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된 말씀, 성경

글자의 중요성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글자가 고안됨으로 말미암아 원시시대와 문명 시대의 전환점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맨 처음 글자는 B.C..3200년경 수메르 지방에서 그림 문자(상형문자) 형식으로 나타났다(아마도 수메르인들이 처음으로 글자를 고안해 낸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은 또한 애굽과 가나안에서도 발견되었다. 수메르인들은 B.C.2900년 경에 이 금림 문자로부터 쐐기형 문자(설형 문자)를 만들어냈다. 이 쐐기형 문자는 셈계의 바벧론과 앗수르와 헷과 기타 여러 나라에로 급속히  전파되어졌다.
    
애굽에서는 B.C.2900년 경에 상징적인 상형 문자를 만들어냈다. 이 애굽형 상형 문자들은 수정과 보완을 되풀이함으로써 독자적으로 개량되어 갔다.
    
알파벱 문자는 B.C.1800년 경 가나안에서 유래된 것 같다. 이 알파벱 문자가 그 이 전의 고대 문자들과 어떤 관련을 갖고 있는지는 확실치가 않다. 그러나 모든 알파벱의 원형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애굽의 상형 문자나 쐐기형 문자나 어떤 형태의 문자에 친숙한 한 개인이나 집단이 일정한 장소에서 이 알파벱을 고안해 냈을 것으로 믿는다(TCERK,pp.1191-92에 논술되어 있는 F.Cross,Jr.의 'Writing' 항목 참조). 어쨌든 이 가나안인(페니키아인)의 문자는 모든 알파벱 문자들의 근원이  되었으며, 히브리어 알파벱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고전 히브리어 문자의 가장 오래된 표본은 B.C.850년 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모압의 비문이다. 그런데 보다 최근에는 B.C.925년 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게제트 달력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고전 히브리어는 원래 이 보다 더 훨씬 이전에도 사용되었다.
    

구약성경에도 '기록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역사적인 신성한 사건들과 관련하여 자주 언급되고 있다(출17:14;28:11;31:18;32:15). 그리고 왕들과 제사장들과 선지자들들과 직업적인 서기관들과 고위층에  있는 사람들은 읽고 쓸 줄 알아야 했다.(신17:18:24:1,3;사29:11,12)
  
또한 성경에는 글을 그 위에다 쓸 재료들이 여러 가지로 언급되어 있다. 예컨대 돌에 석회를 바른 것(신27:2,3), 그리고 철필이나 끌로 글자를 새기는 돌(수8:32;출34:28;신4:13) 등이다. 구약성경에서 가죽이나 파피루스는 직접 언급되어 있지는 않으나, 이것들은 이미 알려져 있었으며 사용되었던 것 같다(렘36:2-4,18,23;스4:7-11).
  
구약 시대 사람들이 사용한 여타의 필기 재료들은 질그릇 조각이나 목판이나 금속이나 보석 등이었다. 그리고 신약 시대에는 양피지와 파피루스가 지배적인 필기 재료로 사용되었었다.
    
'기록되었으되'[게르랍타이(γέγραπται)란 단어는 신약성경에서 50회 이상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구약성경을 인용할 때 사용되었다(요한은 '기록되어 있으되'란 표현을 사용했다]. 이 단어는 그라포(γράφω, 기록하다, 쓰다)란 단어에서 나왔으며 헤 그라페(ἡ γράφέ)란 말과 관련되어 있다. 이것은 개개의 성경 구절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거나, 혹은 복수형으로서 성경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개그랍타이는 파피루스에서 널리 사용되었는데, 권위적인 문헌들을 참조할 때 사용되었다. 이 개그랍타이가 성경에서는 "언제나 논란의 여지가 없고 규범적인 권위를 지닌 구절을 인용하면서 자기의 주장을 호소할 때 사용되었다"(Crem.p.16). 따라서 성경 기자들이 이 말로써 성경을 인용할 때, 그것은 절대적인 권위에 호소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오늘날 어떤 사람들은 기록된 말씀도 권위있는 하나님의 계시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문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물론 성경 기자들이 성경 말씀을 기록했기 때문에 어떤 마술적인 권위를 지니고 있었다고 이해되어서는 안되고, 성경 기자들은 그 계시의 말씀을 하나님께 받아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동되지 않은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그 말씀들을 기록했다고 이해되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것을(책에) 기록하여 기념케 하라"고 말씀하셨다(출17:14). 또한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이 기록된 말씀에 대해서는 "'지속성'과 '보편성'과 '확정성'과  '순정성'이라는 네 가지 특성이 주장되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속성들 가운데 처음 두 가지는 하나님의 뜻을 인간의 언어로 전달해 주는 것을 나타내 주며, 나중 두 가지는 우리 범죄한 인간들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시정해 주는 성격을 나타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