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인간의 뜻보다 '하나님의 뜻'(해당 항목 참조)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나타나 있다. 인간의 뜻은 '뜻, 생각, 의향, 마음'등 외에 별다른 말로 표현된 것이 없다. 물론 이것들도 특별한 배려를 해야 할 필요는 있다. 구약성경에서 중요한 단어들로서 아바는 '뜻, 의향'을 의미하는데, 언제나 부정적인 내용으로 쓰이며 라촌(רָצוֹן)과 하페츠(חָפֵץ)는 '기쁜 뜻'을 강조하는 말이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주된 동사는 델로와 불로마이(βούλομαι)인데, 이것은 문맥상의 요구에 따라 무엇을 '의도하다, 뜻하다'라는 뜻이다. 델레마(θέλημα)라는 명사는 주로 하나님께 대해서 사용된다. 그리고 무엇을 결정하는 것이나 계획하는 것은 드물게 사용되는 단어인 불레의 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눅24:51;행 5:38).
눅 24:51/ 축복하실 때에 저희를 떠나 [하늘로 올리우]시니
또한 때때로 크리노(κρίνω)란 말은 '결정하다'를 의미하는 '작정하다, 뜻하다'란 뜻으로 사용된다(고전5:3). 델레마가 인간에 대해서 사용된 구절들 중에 두드러진 것은 에베소서 2:3 - 여기서는 인간의 욕망을 가리킴 - 과 베드로후서 1:21 - 여기서는 의지의 작용(뜻)을 가리킴 - 이다. 아주 중요한 구절로서는 누가복음 22:42이 있는데, 이것은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씀하신 내용이다. 여기에 신자들이 자기의 뜻을 하나님의 뜻에 복종시키는 전형적인 모범이 있다.
눅 22:42/ 가라사대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θέλημά)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그러나 이것은 '될대로 되라'는 식의 체념적인 태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적극적으로 따르겠다는(협력하겠다는) 의지적인 결단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런데 육체의 세력도 대단히 강해서, 그리스도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에 따르고자 할하는 마음(의사, 의욕)이 속에서 별로 약동하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이가다(롬7:15이하). 따라서 성령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롬8:4). 즉, 우리가 성령님을 계속적으로 의지하게 되면,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자 하는 의지(뜻)가 강해져서 하나님의 요구 사항들을 계속적으로 이루어드릴 수 있게 된다.
오늘날 심리학의 경향은 결단하는 작용으로서의 의지의 개념을 도외시하고, 의지적 작용이란 단지 전 자아나 '개성'(해당 항목 참조)의 표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간의 일상 생활은 의사를 결정하고 사물을 결단하는 의지적 작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의 결단(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일들을 가장 의미있게 만드는 결단(선택)이란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는 것이다.
한편, 마태는 '하늘에 계신 내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들어가리라고 하였다(마 7:21). 본 구절은, 예수를 따라 다니면서도 육체적이고 현세적인 것에만 관심을 가질 뿐 예수의 신령한 교훈을 깨달아 실천에 옮기는 일에는 무관심하였던 많은 무리들을 염두에 두신 말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넓게는 소위 외형상으로 종교 생활을 해나갈 뿐 실제적으로는 신앙의 결실을 맺지 않는 일부 맹목적 신자들 전체에 대한 경계의 말씀이다.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주의 이름을 부르며 수많은 권능을 행하기도 하고 선지자 노릇을 하기도 하지만, 정작 맺어야 할 신앙의 결실을 맺지 못하는 자들은 주의 재림시에 '도무지 알지 못하는'자로서 제거되고 말 것이다.
카테고리 없음
하나님의 뜻(뜻하다)
반응형
728x90
반응형
댓글